시나리오가 갖추어야 할 조건 - 심재명 (영화프로듀싱과 홍보 마케팅 입문에서 발췌)

영화화를 목표로 한 설계도이자 뼈대. 100분에서 110분 내외의 대분분의 상업대중영화인 경우 시나리오에서 약 90 내지 100씬 정도의 양이 정확하다. 시나리오를 토대로 예산을 짜고 작업 스케줄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정확한 구성, 완성도는 매우 중요하다.

시나리오란 영화화를 목표로 한 설계도이다. 글로 되어 있지만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화화를 전제로 한 정확한 뼈대이자 재료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인쇄된 시나리오의 경우 한 페이지가 영화의 1분에 해당된다. 따라서 100분짜리 영화라면 대략 100페이지의 분량에 약 90~100씬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가장 정확하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마지막 씬이 몇 씬인가를 먼저 보게 된다.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한 대중영화일 경우 100~110분 내의 러닝타임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140~150씬 이상의 시나리오를 접하게 되면 수정 및 개발의 길이 멀구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150씬짜리 시나리오를 그대로 영화화하게 되면 2시간 반이 넘는 분량이 될 터인데 그러다 보면 촬영한 것 중 많은 부분이 잘리게 되고 150씬의 호흡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쳐내다보면 축약과 생략에서 오는 구성의 불안정함을 가져올 것이 뻔한 것이다. 경제적 손실 역시 대단하다. 18억원이 투입되는 영화라면 90신으로 상정하고 평균을 내보면 한 씬에 2천만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130씬으로 촬영을 마쳤다면 결국 1시간 40~50분의 러닝타임을 위해서 30씬 이상의 분량을 쳐내야 하는데 그렇다면 6억원의 돈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론 영화란 것은 시나리오 개발단계, 촬영이 중심이 되는 프로덕션 단계 그리고 편집이 중심이 되는 포스트프러덕션 단계를 거치면서 고유의 작업 형태마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한 수정과 발전의 기회가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하고 또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완벽한 완성도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꼭 필요한 씬으로만 이루어진 시나리오일수록 완결성이 높아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이다.

90~100씬으로 이루어진 시나리오의 경우 20씬 내에서 영화의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의 캐릭터, 의도한 주제, 영화의 톤, 구성의 뼈대 등이 정확하게 드러나야 한다. 20씬 네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시나리오의 구성(혹은 구조)에서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90~100씬이 시나리오의 경우는 평균적인 대사 분량과 지문을 취하는 영화일 때 해당하는 숫자이다.

<글 : 심재명 - 명필름 대표>

도서출판 <소도> 영화 프로듀싱과 홍보 마케팅 입문
(사) 여성영화인모임 엮음 - 채윤희 / 김미희 / 심재명 / 이미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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