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야수>에서 탄탄한 구성력과 대사 감각을 보여주었으며, 최근에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액션 전쟁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를 <태극기 휘날리며>의 김상돈 작가와 작업했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원래 일본 근대사와 함께 두 남자의 일생을 펼쳐내는 긴 대하 소설이지만, 영화에서는 태평양전쟁 직후 소년 시절 부분만 따왔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에게 중요한 점으로, 쓰는 사람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을 꼽는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쓰는 사람이 재미있고 영화로 만들어낼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때 시작된다”는 것. 지금은 다음달 11일에 방영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의 대본에 매달리고 있다. 2년 동안 작업해왔다는 그의 ‘홍보 멘트’에 따르면 “두 남자가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겨울연가'”라고.

최근 시나리오 작가들이 드라마 작업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1시간 반보다 긴 호흡으로 안방에서 한번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싶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드라마도 영화 못지않은 소재와 접근이 가능하고, 대규모 투자와 기획이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이런 크로스오버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lm2.0 사진 이휘영 / 글 김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