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밑에 들어가 문하생으로 만화를 배우는 시대는 끝났다. 단순한 셀 애니메이션에서 살아 움직이는 영상물로서의 만화의 위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애니메이션은 실제적인 움직임과는 또다른 ‘새로운’ 움직임을 창조하는 예술로서 자리잡고 있으며 필름, 비디오, 컴퓨터, 사진 등의 매체와 결합하고 있다. 애니메이션학과에서는 전통적 셀 애니메이션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까지 기획, 원화 제작, 타이밍 연출, 촬영, 편집 등 제작의 전 과정을 교육한다. 전통적 애니메이션인 셀 애니메이션, 컷 아우트 애니메이션, 점토, 오브제, 인형 등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으로부터 라이브 애니메이션, 인터넷 애니메이션, 기타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실험적인 기법의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과 특히 미니어처를 사용한 특수효과 영상촬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을 이용하는 능력을 중점 지도하는 추세이다. 졸업 뒤에는 애니메이션의 기획, 제작, 캐릭터 디자인, 배경 디자인, 컬러 코디네이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및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주의 애니메이터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를 통한 복합 산업시대의 도래에 따라 만화, 영상이 캐릭터와 연계한 캐릭터 디자인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게임 소프트웨어, 테마파크, 팬시 상품, 사이버 캐릭터 등의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각 대학에서는 속속 애니메이션 관련학과를 개설해 미래지향적인 애니메이터를 양산해내고 있다. 주로 실기와 수능성적에 비중을 두며, 관련대회 입상자들에게는 특기자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 실기내용은 석고소묘나 정밀묘사 등 기초적인 미술능력 테스트에서 점차 상황제시에 따른 만화창작 등으로 구체화, 다양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를 높이 평가한다.

<글:씨네21-심지현/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