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예술교육의 노하우를 가장 큰 장점으로 가지고있는"
-서울예대 영화학과

'특수한 예술가 배출코스라는 과대포장과 학력인플레사회의 4년제 맹신 자들에 의한 과소평가'가 양립하는 학교.

2년제 대학이지만 우리나라 공연예술분야 인재들의 산실이었던 '드라마센터'부터 시작해 33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학교다. 오랜 예술교육의 노하우는 서울예전의 가장 큰 장점.

강한섭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대학이라는 개념보다 예술전문 학교(Art Institute)가 더 어울린다. 이론가보다는 기술자나 창작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학교다.

전공이 정해져 있긴 해도 4년제 대학이 종합교육을 목표로 하는데 비해 서울예대는 예술교육에만 집중해 '기술자+창작자' 형태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로 보면 된다. 수학기간이 2년으로 짧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 될 수 있다. 단기간에 원하는 교육을 받고 바로 현장에 나가 활동하면서 현장 경험을 더 많이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은 남자 48명과 여자 32명, 총 80명. 연기전공과 스탭전공으로 각각 나눠 뽑고,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 8명과 농어촌 출신, 재외국민과 외국인을 각각 정원의 10% 이내에서 실기고사만으로 정원과는 별도로 뽑는다. 매년 수백명의 대학 재학생이나 대졸자가 '환상'을 가지고 지원하는데, "뚜렷한 소신이나 재능이 없는 사람은 사양" 한다는게 학교쪽 관계자의 충고.

영화일이 3D업종으로 분류할 만큼 힘든 일이고 전망이 불투명한 분야라는 사실까지 감안한다면 영화에 신념이 없는 사람은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할 듯.

실기시험은 연기전공과 스탭전공이 다르다. 연기전공은 한 차례 구두시험과 주어진 대본에 따라 하는 연기(120점)와 수험생의 자유 연기(120점)로 두차례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스탭전공은 영화에 대한 기초지식(120점)과 전공분야에 대한 전공지식(240점)을 묻는 두차례 구두시험이 있다. 실기시험은 3분 내외에 과제를 끝내야 한다.

김기덕, 김학순, 강한섭, 함순호 교수와 강사는 강태웅, 이경숙, 박원경, 조혜정, 김선식, 김시우, 최병근, 이효인 등이다. 또 배창호 감독도 겸임교수다.

흔히 서울예대 출신들 동문들은 대다수가 연기자로 알려져 있지만 제작분야에도 많다. 곽지균 감독, 이명세 감독, 영화평론가 박평식, 양윤모, 이은길 촬영감독, 남희섭 독립영화협의회 대표 등이 동문이다.

선발기준을 묻는말에 대한 강한섭 교수의 대답은 서울예대 영화과의 성격을 일러준다. "4년제 대학에서 낙방했거나 제도교육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뽑는 학교가 아니다. 서울예대에 맞는 학생이 있다."

<글:한겨레21-정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