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기록되는 정보의 양은 기본적으로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샷에 의해 그리고 어떠한 각도에 의해 찍혀졌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영화 감독은 여러 경우의 수 중에서 어떤 샷을 배제하고 어떤 샷을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자신의 개성에 맞는 작품을 완성한다.

이렇듯 스크린의 세계가 항상 다른 세계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은 예술로서 영화의 기본적인 특성을 규정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초기 영화 이론가이자 감독인 레프 쿨레쇼프가 영화 제작에 관한 그의 저서 속에서, 영화 필름의 가로, 세로 비율에 맞게 구멍을 낸 검은 종이를 통해 가상의 촬영대상을 보면서 자신의 시각을 훈련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는 점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샷의 경계는 종종 촬영된 하나의 에피소드가 감독에 의해서 다른 에피소드로 나누어지는 접합선이라고 정의되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그것을 분류할 때에는 그 샷 내에서 지배적인 형태가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따라 그리고 그 샷이 얼마나 지속되는가에 따라 그 분류가 변할 수 있다. 샷은 대충 5개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익스트림 롱 샷 (Extreme long shot)

광활한 평원 같은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샷으로 상당히 먼거리에서 찍혀진 샷을 의미한다. 대부분 야외 촬영에서 공간적인 준거의 틀로 사용되는데, 이런 이유에서 구축 샷 (establishing shot) 이라고 불기기도 한다. 만약 인물이 익스트림 롱 샷으로 찍힐 경우 그들은 화면 위에 단지 점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 샷의 가장 효과적인 사용은 종종 서사적인 서부 영화, 사무라이 영화, 사극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데이비드 워크 그리피스나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존 포드, 구로자와 아끼라 같은 감독들이 자주 사용했다.

2) 롱 샷 (Long shot)

그 기준이 가장 애매한 샷으로 인물을 포함한 배경, 즉 미장센(mise-en-scene)을 한꺼번에 표현하는데 적당한 샷이다. 일반적으로 연극에서 관객과 무대 사이의 거리에 해당된다. 롱 샷은 대부분 사실주의 영화 감독이 좋아하는데, 그것은 사람의 몸 전체 뿐 아니라 촬영 현장의 상당한 부분까지도 잡을 수 있어서 미장센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려는 감독들에게 이상적으로 부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풀 샷 (Full shot)

간신히 인물의 전신을 잡은 샷으로, 롱 샷의 범위 중 가장 피사체에 근접한 것이다.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인 찰리 채플린은 이러한 풀 샷을 선호했는데, 그것은 무언극 (pantomime) 라는 예술에 가장 적합할 뿐만 아니라 적어도 다양한 얼굴 표정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피사체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4) 미디엄 샷 (Medium shot)

이것은 그 기준이 신체의 어느 부위인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무릎 위를 찍는 니 샷(knee shot), 허리 위를 찍는 웨이스트 샷(waist shot), 가슴 위를 찍는 체스트 샷(chest shot)가 그것이다. 일종의 기능성 샷으로 해설 장면, 움직이는 장면, 그리고 대화 장면을 포착하는데 유용하다. 또한 클로즈 업과 그보다 먼 거리의 롱 샷를 이어주는 데도 쓰이며, 클로즈 업의 배경을 재확인하는 데도 쓰인다. 인물의 수에 따라 투 샷(two shot), 쓰리 샷(three shot) 등으로 나누어 지기도 한다.

5) 클로즈 업 샷(Close up shot)

비교적 작은 피사체나 사람의 얼굴을 찍은 것으로, 대상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상징적인 의미 작용을 하는 샷이다. 또한 이 샷은 감독이 관객의 감정을 영화 속으로 몰입시키는 데 적절한 표현법이기도 하다. 익스트림 클로즈 업(Extreme close up)은 이 클로즈 업 샷의 변형으로 얼굴 대신에 사람의 눈이나 입만을 보여주는 자세한 묘사를 위한 샷이다.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