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카메라맨들이 여러 가지 운용상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데 익숙해 있다하더라도, 연출자도 흔히 나타나는 일반적인 결함들에 대해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결함들은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카메라 페데스탈이 아주 무겁다면, 카메라를 움직이거나 멈추려 할 때 움직이는 것은 계속 움직이려 하고 멈추고 있는 것은 계속 멈추려고 하는 관성이 부드럽고 재빠른 카메라 위치변경을 방해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카메라맨은 통상 중요한 주제에도 초점을 맞춘다. 카메라에서 주제까지의 거리가 달라짐에 따라 초점도 조절해야 한다. 얼마나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느냐하는 문제는 주제에서 카메라까지의 거리, 사용하고 있는 렌즈의 각도와 그 시계심도, 그밖에 주제의 크기에 달려있다.

좁은 렌즈 각도를 이용해 아주 미세한 부분을 클로즈샷으로 잡을 때 초점을 맞추기가 가장 힘들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아무런 예술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면 그러한 움직임은 움직임 자체에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넘은 기교일 뿐이다. 어떤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교묘하게 동기를 유발시킬 수도 있다. 움직임은 정적인 화면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겉보기에 움직임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실제로 면밀한 궁리 끝에 동기가 유발된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카메라의 움직임이 지나치게 많으면 뭔가 들떠 있고 안절부절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면에 카메라나 피사체의 움직임이 부족하면 흥미가 없어진다. 너무 자주 움직이면 그 각각의 움직임의 가치는 떨어진다. 그러나 정적인 장면 속에서, 비록 단 한번이라 할지라도 잘 궁리된 움직임은 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 주제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움직임(달리 인, 줌 인)
- 더 자세하게 보여주기 위해 -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 별 관계없는 피사체를 제외시키려고
- 부분을 알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 상의 크기에 변화를 주려고
- 멀리 이동하는 피사체를 따라 잡기 위해

* 주제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움직임(달리 아웃(백), 줌 아웃)
- 동작이 커지는 것을 수용하기 위해
- 주제와 배경과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 더 많은 피사체를 담기 위해
- 어떤 사람이 움직이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 샷에서 벗어나는 사람을 따라 잡으려고
-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 연기자의 연기가 끝나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 장면을 가로지르는 움직임(트럭, 크랩)
- 주제의 움직임을 가로지르며 따라 잡으려고
- 넓게 퍼져있고, 길고, 연결되어 있는 주제를 쭉 훑어보려고

* 높은 시점으로 움직임(페드 업ped up, 붐 업boom up, 크레인 업crane up)
- 높은 시점에서 전체 모습을 다 보여주기 위해
- 장애물이 있는 경우 그것을 뛰어 넘기 위해
- 아주 키가 크거나 높이 솟아있는 주제의 레벨 샷(level shot)을 얻기 위해 레벨 샷: 눈 높이나 가슴 높이에서 잡은 샷

* 낮은 카메라 시점으로 움직임(페드 다운, 붐 다운, 크레인 다운)
- 위로 치켜 올려다 보는 극적인 화면을 얻기 위해
- 장엄하고 웅장한 시각적 효과를 얻기 위해

* 렌즈 각도

① 상(像)의 크기- 렌즈의 각도는 특정한 위치에서 카메라가 어떤 장면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가를 결정짓는다. 10도 렌즈는 어떤 피사체를 50도 각도의 렌즈가 잡은 화면보다 5배 크기로 보여준다. 그러나 50도 렌즈가 담을 수 있는 장면의 단지 1/5만 보여줄 뿐이다.

② 렌즈 각도 선택-TV화면의 비율이 4:3이기 때문에 렌즈 시계상의 수직 각도(vertical angle)는 수평각도(horizontal angle)의 3/4이 된다. 수평 각도는 스튜디오 축척도면(縮尺圖面) 상에 샷의 적용 범위를 정확하게 나타내 줄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 운용계획을 세울 때 대단히 큰 도움이 된다.

이론상으로는 시청자들이 TV 카메라 렌즈가 보는 각도와 비슷한 각도로 TV 화면을 쳐다보아야만 자연스러운 원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상으로는 대략 20°∼27°정도의 카메라 렌즈 각도가 자연스럽게 보는 느낌을 준다. 만약 이보다 더 좁거나 혹은 더 넓은 렌즈 각도를 사용하면 그림상의 원근은 왜곡되어 나타나게 되어 화면상의 상대적 크기, 심도, 거리감은 실제 장면상의 그것들과 다르게 보인다. 그러므로 카메라 렌즈 각도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촬영상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거나 공간 효과를 교묘하게 창출하기 위해 원근이 왜곡되게 렌즈 각도를 활용하는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