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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5주년 합평회를 참가하고...]
"스무 살 때는, 연애는 젊은이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했지."
"맞아요. 기껏해야 서른 살까지라고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나는 세쓰코에게서 몸을 떼고,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수줍은 듯 시선을 떨구더니, 가볍게 머리를 가로젓는다.
"아뇨."
나는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다시 꼭 끌어안았다.
꽃을 보고 싶은 녀석은 꽃을 보며 신나게 떠들면 된다.
인생에는 그런 계절도 있다.
꽃을 보고 싶지 않다면 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지금도 벚나무는 살아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물든 벚나무 이파리는 찬바람이 불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우타노 쇼고, <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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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대앞 한경에서
25주년 합평회가 있었습니다.
연출님과 배우님들 (몇 분 제외하고) 기획이신 현주 선배님과 진옥 선배님, 인규 선배님
재학생 현 회장, 전 회장 님과 그냥 재학생 제가 참석했는데요. -.-;
25주년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낀점, 선배님들의 과거 추억담, 재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 등
즐겁고 찡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오간 자리였습니다.
그 중 하루가 지난 지금에도 뭔가 가슴 속에 콱 밖혀서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어
못 오신 분들을 위해 살짝 전해보자면
경상도 부부로 열연하신 박정선 선배님이 하신 말씀 중에 (정확하진 않지만 생각나는대로 옮기면)
"나 20살때는 여자 나이 30이 넘으면 사랑도 못하고 열정도 없고 그냥 퇴물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게 아니더라.
나는 종종 기도했다. 10년이 지나도 지금처럼 뜨겁게 살 수 있기를
25주년 연극을 준비하면서 우연찮게 상대역인 지환이랑 딱 10살 차이가 난다.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마음 먹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처럼 연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혼나고 애를 먹었지만 속상하지는 않았다. 그때 난 이미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생이었으니까."
그렇게 잠들어 있던 열정을 다시 깨워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정선 선배님
멋지셨어요. ㅎ 말씀도 너무 감동적이었고요.
다른 좋은 말씀도 많았는데
우연히 자료 찾다가 읽은 글을 보고 (위에 적은)
어제 정선 선배님 말씀이 생각나서
잊어버리기 전에 같이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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