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름을 믿는다]

지나간 세월의 편린들이 모여 추억이 되고 희망이란 꿈을 먹고 인생은 완성된다. 눈을 감아보면 끊임없이 펼쳐지는 지난 20년간의 파노라마.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애틋한 순간들...... 이 느낌들이 있기에 나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중앙극예술연구회 가족들. 여러 어려움을 딛고 이루어진 20주년 기념작 '선물'의 막올림은 창단 멤버였던 나에게는 감격이요 기쁨이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서로 한 호흡으로 공연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특히 아련한 무대의 추억만을 가지고 삭막한 사회속에서 찌들어 버린 졸업생들의 입장은 더욱 어려웠으리라

그러나 이들은 중앙극회의 이름으로 연극이란 울타리 속에서 함께 뭉쳤다. 그리고 서로의 삶을 이 무대 위에서 융화시키고 '하나의 목소리'로 승화시켰다. <선물>은 연극적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보다 이들의 어떠한 행동이 우리들에게 감동을 가져다 주었느냐는 것에 더욱 값진 가치가 있는 공연인 것이다.

우리들은 이들을 믿는다. 20주년 기념공연작 <선물>은 진솔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는 성숙한 '연극적 작업'일 뿐 아니라 중앙극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로 완성되어질 것을......

연출과 기획이하 공연팀, 그리고 모든 극회 식구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김석준 지도교수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