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수님과의 저녁식사가 있었습니다.
아침이슬을 즐겨 부르시는 바바리코트에 중절모를 즐겨 쓰시는 김석준교수님의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 뒤로 25년의 세월을 뒤로하는 교수님의 뒷모습에 쓸쓸함이 느껴졌습니다.

25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1회 정기공연 덤웨이터부터 25주년 기념공연 사랑에 관한 짧은 소묘까지 17회의 워크샾과 41회의 정기공연이 있기까지 김석준교수님과 극회인 수백 명의 열정과 노력,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의 중앙극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힘들게 한 것도 극회지만 그 열정과 노력, 땀과 눈물에서 잊지 못할 술안주거리들을 만들어가고 그 추억들을 그리워하며 저를 버틸 수 있게 한 것 역시 극회였습니다.

이제 또 한편의 공연이 무대 위로 올라갑니다.
25주년 기념공연 사랑에 관한 짧은 소묘는 뜻 깊은 공연입니다.
아부지 김석준 교수님의 퇴임과 선,후배님들의 하나됨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