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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을 잔뜩 데리고 워크샵은 이루어 집니다.
연출은 5기 박기만...
이름만 들어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니 박기만 할꺼야!"(후에 지호는 "시도때도 없이 박지호" 등으로 놀림)
이름 뿐만 아니라 정말로 여러가지 성격과 모습을 선배님이기에 뭐라 한가지로 표현하기 힘들다...
정말 잘생기고 멋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저런 싸이코가 또 있을까?
내지는 저런 술주정뱅이를 봤나?
그러다가 아니야 뭔가 이유가 있어서 저렇게 술로 달래는 걸꺼야...
싶더니.. 알콜중독자구만...!!!
하여간 우리 동기들(현주,혜진,재한,도형,종근,상준,은주등)과 더불어 8기 선배님들,
그리고 호식성,영석성,인동성,정용성,병하성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합니다.
이 공연은 영신관 전체를 스튜디오로 사용하는 시도를 하고 연극속에
연극 속에 드라마등의 구성으로 참으로 하는 사람도 햇갈려 합니다.
그런 와중에 8기 재호성은 "임시프로그램 내보내!"라는 대사를 한번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지나가던 어느 공연!
영신기념관은 연극이 아닌 실제로 공연 중에 정전이 됩니다.
정적은 흐르고 모두들 어떻게 해야 되나 걱정을 하고 있던 몇분....
조명실에 있던 기만성이 객석으로 "죄송합니다. 정전이여서 공연을 잠시 중단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러 나오는 순간,
무대에서 연출이었던
방재호 :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도에 마치 공연이 계속되는 듯이 어두운 객석을 향해)
"거.. 조명실 뭐하는 거야... 이러면 어쩌자는 거야."
그때 아무생각 없이 있던 8기 장경수.
장경수 : (자신도 모르게 조명실에서) 죄송합니다. 조명 실수임다.
박기만 : (신나서) 조그만 기다려 주십시오.
허나 영신에 어두움처럼 연출 기만성의 마음은 10초가 10분이었을 터,
다시 객석으로 나가 현재의 사태를 솔직히 말하려 하는데...
이게 왠 기적인가???
때마침 영신관의 조명이 정상으로 들어온 것이다.
모두들 기뻐하고, 재호성은 자연스럽게 조명실에 맨트를 날리고 조명실도 기분 좋게 애드립 대사를 만든다.
모두들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뒤에는 '죽어라'하고 영신기념관 수위아저씨와 발전실,
기계실을 쑤셔 영신관 자체 발전기를 가동시켰기 때문이었다..
누가?
우리의 무대뽀 5기 김병하.....
핸드폰도 없던 시절, 그저 발로 죽어라 뛰어 다녔을 병하형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꾸벅........
하여간 공연은 무사히 끝으로 향하나 8기 재호성은
여전히 "임시 프로그램 내보내"라는 대사가 안돼서
결국 "임시방송 내보내"로 대사를 수정하게 되나,
결과는 " 임시 프로방 내보내"라는 기상 천외한 대사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 공연에서 또하나 잊을 수 없는 재미는 노래와 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 현실은 허구로 가고 허구는 현실로 온다.
우리는 과거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어요.
영원한 시간 속에 ~ ~ ~
우린 한개의 점이 되어 꿈을 꾸고 있죠.
현실 속에서 환상을 보고
환상 속에서 현실을 보내
불안해 하지는 마세요.
초조해 하지 말아요.
우린 사차원에 세계에서 도술을 꿈꾸니까요.
어찌 맞게 적었는지 모르것네요..
12년 전 기억입니다.
이 노래는 기만성이 평택인가 송탄인가에서 밤무대 생활을 하는 자신의 친구,
통기타 가수를 데려와 자신이 노래 부르고 친구에게 그대로 악보를 그리라고 해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급히 만들어진 노래를 우리는 UBS에서 밤을 새워 노래했고, 여자들은 기숙사를 또 못들어 갑니다.
이 노래에 또 재밋는 일은 춤이였고,
8기 박인규성은 특유의 웃는 표정을 지으며 나무인형 움직이듯 손발을 움직였고 우린 역시나
그때도 인규성 때문에 배곱이 빠질뻔 했습니다.
또하나 기만성인 인규성을 보고 항상 하는 주옥같은 대사가 나옵니다.
"인간인가 병신인가(로보트인가)"
이 공연을 전후로는 재밋는 일화도 많이 나옵니다.
호식성은 학생회와 극회를 오가시며
"야 총학생회장이 직접 오지 안으면 조명기 빌려주지마.. 알았어. 극회회장은 총학생회장 위야! 알았어..."
영성성은 맑은 책집을 운영하시며 병하성에게 복사와 가게를 잠시 맡기고 먹을 것들을 사들고 연습하는데 오셨고..
인동성은 항상 술이 얼큰하게 되시면 수상무대에서 연못과 인생을 논하셨고,
기만성은 항상 술만 마시며 뽀뽀를 하려고 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이 지는
사람 뺨을 때리는 이상한 게임을 자주 했고, 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코를 깨물기도 했고,
정용성은 아시바를 아트해야 한다고 하더니 무슨 군작전보다도 치밀하게 아트의
작전을 짜고 우리에게 명령을 하기도 하고,
병하성은 자신이 영석성보다 복사를 더 잘한다는 돼지도 않는 자랑을 하고 다니며 무대뽀로 밀고 나가고
8기 성들은 여전히 이상
(중앙써커스-준호,재호(메니가즈 올웨이즈 터닝 어 라운드-신해철 노래),
동물농장 악어-성순,
알콜 가득한 구영탄-경수,
정말 촌스러운 범석,
백남봉 원맨쇼,
술먹는 시인 생긴거랑 전혀틀린 시인 재영,
불안해 보이는 장헌,
조용한 척하는 종석) 해 보였고,
8기 누들도 별로 신통치는 않았다.
(기억나는 사건은 커다란 전공책을 펼치더니 머리를 집어 넣고
이것봐! 내가 더 작지?
그러면 다른 누이가 책에다 머리를 집어 넣다가 빼면서
이것봐! 나도 작아?
도대체 머리 크기 재는 놀이를 하는 사람은 극회 뿐이 없었다)
그리고 선배님들이 모이면 술이였구 많이 모이면
"대식당 털어와!"
후배님들은 상상도 못하시겠지만 실제로 대식당을 털어서 먹었고,
하루는 대식당 냉장고에 제가 갇히기도 했답니다.
밥은 없고 반찬만 있어서 또 술을 먹던 시절....
조그만 기름 난로, 때가 되면 기름 받으러 통을 길게 늘었트렸던...
귀찮아서 그저 그 추운 써클룸에 쓰러져 잠들던...
밥 먹을 돈이 없어서 매일 라면을 먹고 술안주가 없어서 새우깡을 먹던..
하지만 그때 어디선가 생일선물이라고 내게 건네주신 '스타니슬롭스키' 책은 새 책이었습니다.
"연극연습 열심히 해라! 재한이 생일에 형이...1991년 5월27일..."
분명히 새 책이었습니다. 그것도 꽤 비싼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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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그립습니다.
저의 극회 첫 공연은 정말 많은 이야기와 재미를 남기고 기억속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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